APT PROJECT

2026년 06월 17일 Personal Works Thoughts

5년동안 기록해온 <아파트풍경> 사진 에세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용구대로2801번길” 내가 지난 10년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이다. 그곳에서 아이 둘도 낳고 차도 처음 사보고 참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아파트 거실 창은 남향으로 해도 잘 들고, 다른 집보다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바로 앞에 낮은 빌라가 있어 시야가 가리는 것 없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해가 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고 셔터를 눌렀던 게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 후론 집에 있을 때마다 풍경을 예전보다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고, 사계절을 보내며 담고 싶은 풍경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서 눈앞의 풍경을 카메라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사진이 5년 동안 어느새 100장이 넘어 버렸고, 별달리 사진 정리도 안 한 채 외장하드에만 사진을 한참 동안 쌓아 놓기만 하다가 결국 주거지를 새로운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나만의 ‘아파트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같은 위치에 같은 풍경이지만, 100장이 넘는 사진들은 모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 같지만, 우리는 그것을 너무 당연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채 쉽게 지나쳐버리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게 아닐까?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나는 또 어떤 풍경들을 바라보게 될까?